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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학대? 조선족간병인과 무관하다

기사승인 [456호] 202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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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일 김천의 한 주간보호센터에서 직원들이 80대 치매할머니를 구타하는 동영상이 보도되었다. 그 영상을 보고 "~, 사람이 어쩜 저럴 수 있담, 저런 상식 밖의 인간들."하고 경악을 금치 못하고 혀를 끌끌 찼다. 같은 돌봄일을 하는 입장에서 마치 내가 죄를 지은 것 같이 불편한 뉴스다. 그런데 더 황당한 건 밑에 달린 댓글이다. 엉뚱하게 "요양병원의 조선족간병인들이 아니냐?" 하면서 근거 없이 중국동포간병인들을 비난하였다. 열심히 잘하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억울함에 화가 난다. 늘 댓글에는 그러던가 말든가 그냥 무시하는데 요즘 코로나 일선에서 동포간병인들의 겪고 있는 고통을 생각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요즘 연이어 터진 제주도와 김채의 노인 학대사건 모두 요양원과 주간 보호센터에서 생긴 일이다. 한국인의 소행임이 밝혀져도 조선족간병인에게 비난을 퍼붓고 있는 사람들에게 분명히 말해줘야겠다.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중국동포 간병인들은 당연히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 그 이유를 설명해 보겠다

1. 우선 주간 보호센터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애들을 유치원에 보내듯이 센터에서 요양등급을 받은 어르신들을 아침에 모셔오고 저녁에 모셔다 드리면서 주간에 돌봐드리는 센터이다. 돌봄 종사자는 요양보호사이고 99%는 한국인이다.

2. 요양원은 요양보호사들이 종사하고 한국인이 90%이상이고 요양병원은 간병인이 종사하는데 90% 이상이 외국국적의 동포들이다. 간병인은 중국동포가 많고 요양보호사는 한국인이 많다는 것을 알아두셨으면 좋겠다.

3. 같은 돌봄업무이지만 한국인들은 처우가 더 좋은 요양보호사를 선호한다. 그 원인은 요양원이나 주간보호센터는 한 달에 160시간 근무제이고 4대보험이 다 적용되고 연차월차 다 쓸 수 있으면서도 월급 200만 정도의 최저 임금은 받을 수 있다

4. 간병인은 24시간 근무하는 일용직이라 4대보험도 월차연차는 상상도 못하면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5인실 기준 일 75000원정도의 간병비를 받는다. 5인 이상 환자 추가 시 한 명당 3000원의 간병비를 더 받는다. 간병인들은 추가 간병비를 받지 않더라도 환자가 추가되는 거 원치 않는다.

5. 요양병원은 간병인 1명이 4~10명의 환자를 24시간 돌보지만 요양원은 20~30명의 노인을 11명의 요양보호사가 교대 근무로 돌본다.

6. 요양원이나 주간보호센터는 통합간병이고 요양병원은 병실 담당간병이라 돌봄 질은 더 유리하고 좋을 수 있다. 간병인이 24시간 항시 환자 곁에 상주하고 있으니 환자의 바스락거리는 움직임조차 간병인의 손길이 미칠 수 있기에 돌봄에 빈틈없다고 할수 있다.

7. "요양병원에서 환자를 학대한다?"고 의심하는데 요양병원 운영이나 감시 시스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당연히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간병인이 환자를 학대한다는 것은 윤리적 문제를 떠나서도 전혀 현실적이지 못하고 객관적이 될 수 없다.

요양병원관리 시스템상 간호사, 간호조무사가 간병인 관리담당이고 병실마다 치매환자만이 아니고 인지가 있는 환자도 있는데 과연 어떤 간 큰 간병인이 사람들 감시 속에서 환자를 학대할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할까? 그러니 이는 전혀 잘못된 생각이고 도시괴담과 같은 수준의 우려에 불과하다.

치매환자의 경우 돌봄을 거부하면서 화를 내거나 폭력을 행사하여 환자와 실랑이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간병인이 혼자 힘으로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간호사의 도움을 콜한다. 이럴진대 환자를 학대할 이유가 없다.

댓글에 환자의 멍든 자국에 대한 추측성 비난도 올렸는데 피부멍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자.

노인들은 아주 작은 충격에도 살짝 부딪치거나 긁히기만 해도 피부에 멍이 드는데 보호자들은 학대한 흔적이라 오해한다. 이 역시 허황된 의심이다. 이에 대해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피부과 배유인 교수는 "노화할수록 혈관을 보호해주는 피부 속 진피층이 약해진다.""작은 충격에도 혈관이 터져 쉽게 멍이 생긴다"  말했다. 노년층은 진피층 노화로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약물도 원인이다. 노년층이 많이 사용하는 아스피린·와파린 등은 피부를 약화시키고, 혈액 응고를 억제해 피하출혈을 촉진한다. 배유인 교수는 "잎사귀는 부서지지 않지만, 낙엽은 작은 충격에도 부서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노인들의 이런 현상을 노인성자반이라 하는데 간병인들은 이 전문성지식을 습지하고 아스피린 등 약물 복용 환자들에 대한 피부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환자를 돌보다 보면 환자에게 정이 가고 마음이 쓰인다. 설령 환자가 힘들게 하더라도 애틋하고 안쓰럽다. 이것이 간병인의 마음이고 사람의 관계이다.

거듭 말하지만 간병일은 사명감이 없으면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 해도 할수 없는 일이다. 중국동포 간병인들은 생계를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미래의 더 좋은 삶을 위하여 현재를 희생한다. 즉 돈 걱정 없는 노년을 준비하여 이국타향에 와서 고생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요양시설에서 문제가 터졌다하면 중국동포간병인을 비하하고 폄하하는데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높은 노동 강도와 낮은 직업적 지위로 인해 한국인들이 하지 않는 간병일, 한국인들이 떠나간 빈자리를 우리 동포들이 채워주고 있다. 동포간병인들이 없다면 한국의 요양병원들은 아마도 문 닫아야 할 거라고 추측해 본다.

비난하고 폄하할 것이 아니라 고마워해야 마땅한 일이다. 

 

김선화

동포타운신문 dongpotown@daum.net

<저작권자 © 동포타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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