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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구경하고 싶었던 화개장터

기사승인 [422호]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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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박3일 하동·구례 여행기

필자와 인연이 있는 한국 시인이 서울 사람인데 지난 11일부터 잠시 일을 멈추고 창작에 몰두하려고 하동에 터를 잡았다. 얼마 전에 서울에서 만났을 때 꼭 한 번 하동에 놀러오라는 요청에 따라 623일 오후 서울을 출발하여 5시간 운전으로 하동에 도착했다.

하동군은 경상남도에 속하는데 지리산 남쪽자락에 위치해 있다.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갈수록 공기가 청정한 느낌이 들어 정신이 맑아진다. 장거리 운전 피로가 확 풀린다. 하동은 특히 산이 많고 나무가 많고 섬진강을 끼고 있어 하늘마저 하동의 하늘과 서울의 하늘은 확연히 달라 보인만큼 그야말로 산 좋고 물이 좋은 금수강산이다.

하동은 섬진강 기슭을 따라 운전해 다니면 그 자체로 좋은 구경이고 힐링이다. 하지만 굳이 관광지로서 유명한 곳을 꼽으라면 화개장터와 최참판댁 및 쌍계사가 있다.

 

   

화개장터

 

 

동서화목의 상징인 화개장터

 단일민족이라 자랑하는 한반도 남쪽에서는 영남(경상도)과 호남(전라도)이 오랫동안 반목해온 역사를 청산하려는 의미로 지어진 노래가 있다. 조영남이 부른 <화개장터>.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아랫마을 하동 사람 윗마을 구례 사람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구경 한 번 와 보세요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광양에선 삐걱삐걱 나룻배 타고산청에선 부릉부릉 버스를 타고사투리 잡담에다 입씨름 흥정이오손도손 왁자지껄 장을 펼치네구경 한 번 와 보세요오시면 모두 모두 이웃 사촌고운 정 미운 정 주고 받는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

  필자는 언제부터 화개장터를 구경 한 번 가고 싶었는데 요즘에야 꿈을 이뤘다.

화개장터는 하동군 화개면 탑리에 자리해 있는데 이웃 마을인 전라도 구례와 인접한 곳에 있다.

화개장터 어서 오이소라고 적힌 입구의 간판부터 정겹게 눈에 안겨온다. 장터 안을 둘러보면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백의민족의 아기자기한 맛이 풍겨나는 아름다운 장터이다.

하동의 특산으로 지리산 토종꿀과 녹차가 유명하다. 지방음식으로는 은어밥, 제첩회, 제첩국이 유명하다.

장터 안에 가수의 동상이 있는데 조영남이다. 조영남은 그림 위작에 휘말려 재판을 받는 등 불미스런 일이 있긴 하지만 자유분방하고 솔직담백하며 여러모로 된 지식도 가춘 가수이자 화가이자 지식인이다. 책도 여러 권 발간했다. 어찌되었건 조영남은 화개장터의 가수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그가 부른 화개장터는 동서화합에 크게 기여한 의미가 있다.

 

   

▲ 박경리 문학관

박경리 문학관과 최참판댁

 

최참판댁은 정확히 말하자면 촬영지다. 대하소설 <토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물론 수많은 사극을 촬영한 명소로 자리 잡아왔다. 요즘 사람들은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초가집 한옥이 이곳에 많다. 각 공간마다 최참판댁에 나온 인물들의 집이 간략하게 적혀 있다. 희한한 것은 용인에 있는 한국 민속촌을 방불케 하지만 민속촌과 달리 이곳 초가집에서는 소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옹기종기 들어앉은 초가집들은 오후 하늘의 청정하게 눈부신 햇빛에 반사되어 한결 더 아름다워 보였고 정겹게 느껴졌다.

언덕을 올라가면 박경리 문학관이 있고 마당에는 박경리 동상이 세워져 있다. 동상 주춧돌에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참으로 문학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명구이다.

박경리 문학관이 이곳에 있는 이유는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지리산 하동 평사리이기 때문이다.

박경리 문학관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최참판댁 가옥이 있는데 굉장히 큼직한 한옥건물이다. 가옥건물에 정자를 붙여 지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정자문화는 우리민족의 풍류문화의 상징이다.

필자는 대한민국 어디가나 가장 부러운 것이 바로 정자다.

최참판댁 앞마당은 웬만한 운동장 같이 널찍하다. 앞마당 오른편에 큰 나무가 있는데 여름에는 피서지로서 제격이다. 한국 시골마을은 어구지에 모두 큰 나무들이 있는데 마을사람들의 휴식 터이기도 하고 주로 이 나무들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의 역할을 한다.

 

관광지로서 빼놓을 수 없는 사찰들

 

   

▲ 쌍계사

 

 

<쌍계사>

대한민국의 문화재 85%가 불교와 관련된 것들이다. 물론 불교 유산으로 남은 것은 사찰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하동의 사찰로 유명한 곳은 쌍계사이다. 삼신산의 하나로 방장산(方丈山)이라 불리는 지리산의 남록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이다.

이 사찰은 723년에 삼법(三法), 대비(大悲) 두 스님이 당나라 6조 혜능 대사의 정상을 모시고 와서 꿈의 계시대로 눈 속에 칡꽃이 핀 곳을 찾아 정상을 봉안하고 절을 지은 것이 처음이다.

830년 진감혜소(眞鑑慧昭) 국사께서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삼법, 대비 스님의 옛 절터에다 육조 영당을 짓고 절을 크게 확장하여 옥천사라 하시고 이곳에서 선()과 불교음악인 범패(梵唄)를 가르치다 77세로 입적하셨다. 그 후 정강왕은 이웃 고을에 옥천사가 있고 산문밖에는 두 시내가 만난다 하여 쌍계사라는 사명(寺名)을 내리셨다.

 

   

▲ 사성암

 

 

<오산 사성암>

구례 오산은 경관이 빼어나봉선지그 바위의 형상이 빼어나 금강산 같으며 예부터 부르기를 소금강이라고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사성암은 오산 정산 부근의 깎아지른 암벽을 활용하여 지은 사찰인데 서기 544년에 연기 조사가 세웠다. 원래는 오산사라고 부르다가 위상, 원효, 도선, 진각 등 4명의 고승이 수도하여 사성암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암자 주변에는 우뚝 솟은 기암괴석이 있는데 그 중에서 풍월대, 신선대, 소원바위 등 12비경이 빼어나 명승 제111호로 지정하였다.

또한 오산 사성암은 섬진강과 주변 평야, 구례읍과 7개 면과 지리산 연봉들을 한 곳에서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며 오산 정상 풍경과 사찰 건물, 그리고 바위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 화엄사

 

 

<화엄사>

사적 제505호에 지정된 화엄사는 백제 성왕 22(544)에 인도에서 온 연기존자(鷰起尊者)가 창건하였다. 절 이름은 화엄경에서 따서 화엄사라 하였다. 자장 법사와 원효 성사, 의상 대사, 도선 국사, 의천 등 여러 고승이 중창하여 조선 세종6년에는 선종 대본산으로 승격되었다.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을 차례로 지나 보제루 앞마당에 들어서면 높이 쌓아올린 대석단을 중심으로 아래로는 승방과 강원 등의 수행 공간이 있으며 위로는 대웅전과 각황전을 비롯한 예불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눈여겨 볼 것은 각황전과 대웅전을 중심으로 절묘하게 조화된 가람배치의 아름다움이다.

충북 소백산에 있는 구인사 같은 사찰을 돌아보지 못한 사람은 화엄사가 가장 규모가 큰 사찰이 아니냐는 착각이 들 정도로 절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불교는 한반도에서 17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사찰 절대다수는 산속에 자리하고 있다. 어떤 사찰은 괴암절벽에 건축한 것이 참으로 저도 모르게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사찰 구경하려면 절대다수는 산속을 걸어야 한다. 육체건강에 좋다. 산속이라 공기도 좋아 힐링이 된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되도록 사찰 구경 다니면 심신 건강에 도움이 크다.

김정룡‘多가치포럼’대표

김정룡 기자 jzl09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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